0. 최종 합격
지난 금요일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사실 서류를 합격했을 때부터 얼떨결 했는데,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메일에 적혀있는 이름이 내 이름이 맞는지 여러번 확인했을 정도였다. 정말 정말 좋았다.
1. 다시 공부
잠깐 설렜지만, 좋은건 좋은거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포지션으로 붙어서 정말 정말 좋고 신나지만, 혹시 내가 업무 커뮤니케이션 조차 되지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면 안되니까 공부를 해야했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벌써 C++ 강의는 33% 수강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재밌고 알차다.
위의 강의를 다 듣고 같이 게임 스터디를 하는 분께 추천받은 씹어먹는 C++(https://modoocode.com/135)도 한번 공부해볼 생각이다.
3. 꽃다발과 선인장
상상도 못했는데 취업을 축하한다고 꽃다발을 받았다. 평소에 쓸데없는 말은 혀에 기름칠을 한 것 마냥 잘했는데, 이 순간에는 고맙다는 말 밖에 안나왔다. 꽃다발과 함께 주신 선인장은 회사 책상에 올려두고 키우라고 하셨다. 힘든 일이 생겨도 이 날, 이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꽃을 화병에 옮겨담고, 선인장의 포장도 풀었다. 책상에 올려두었는데, 은은하게 꽃 향기가 나서 기분이 좋다.
4. 드디어 꺼내는 교통비
회사에 방문하면 교통비로 사용하라고 주는 거지만, 차마 봉투에서 꺼내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었다. 이건 최종 합격 소식을 받고 면접비를 꺼낼 용기가 생긴 것 같아서 찍은 사진인데, 아직도 봉투에 고이 넣어서 보관하고 있다... 채용 프로세스를 겪으면서 정말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꼈고, 지인들에게 만약 내가 떨어진다고 해도 정말 좋은 회사니까 넣으라고 추천했는데 붙어버렸다. 첫 출근을 하고 나면 교통비를 꺼내서 지갑에 넣을 수 있을까?
5. 다시 책!
작년부터 가장 열심히 읽었던 책은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다. 들고다니면서 읽다보니 5개로 분리되고, 너덜너덜해지긴 했지만 봐도봐도 좋은 책이다. 파이썬에 대해 모르고 있던 부분을 많이 배웠고, 헷갈리던 알고리즘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알고리즘은 책을 보는 것보다 직접 리트코드나 백준, 프로그래머스같은 곳에서 문제를 풀고, Stackoverflow 같은 곳에 궁금한 부분을 검색해보는게 낫다고 생각했던 내 편견이 깨지게 된 책이다. 물론 직접 문제를 풀고, 호기심을 가지고 파고 드는게 중요한건 맞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편식을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내가 궁금한 부분만 보게 되고 소홀해지는 영역이 생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기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숲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샀다.
이 책은 전반적인 데브옵스를 다룬 책인데, 기존에 들었던 강의보다 깊은 내용을 세심하게 다루고 있어서 샀다. 특히 팀 단위의 형상 관리, CI/CD, DevOps, 빌드와 배포를 다루고 있어서 목차를 읽자마자 '이 책이다!' 싶었다.
6. 스터디
지난번에 필기테스트를 보고나서 알고리즘 스터디와 게임 개발 스터디에 들어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열심히 잘 따라고 있다.
알고리즘 스터디는 평일은 의무, 주말은 선택으로 1일 1커밋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지난 주 주말은 쉬었지만 평일은 빠짐없이 했다. 벌써부터 깃허브 잔디가 파릇파릇해질 생각이 설레인다.
게임 개발 스터디는 지난주 일요일에 개요를 잡고, 이제 내일 본격적으로 시작인데 두근거린다. 물론 하반기에 게임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모인 스터디이긴 하지만... 주말에 모이기도 하고, 내가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쭉 참여하려고 한다.
저번 주에는 다음 날이 면접이라 중간에 나가서, 스터디를 마친 후에 스터디장님이 카톡으로 정해진 내용을 알려주셨다. 이제 내일까지 C++ 동적할당, 운영체제를 준비해가면 된다!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공부도, 기록도 하고 싶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하루 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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